스폰지 하우스의 크리스마스 이브 심야상영 때 상영시각의 압박으로 보지 못했던 ‘플래닛 테러’.
운 좋게 블로거 프리미어 시사회에 당첨되어 정식 개봉 전에 볼 수 있었다.
‘아임 낫 데어’를 아직 못 봤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상영 영화가 ‘아임 낫 데어’에서 ‘플래닛 테러’로 바뀐 것이 더 잘 된 것 같기도.
지지직거리는 화면과 유치한 대사, 과장된 몸짓에 느끼한 눈빛까지!
'마셰티' 예고편부터 한바탕 큰 소리로 웃고 났더니 완전 늘어지면서 영화 볼 준비가 절로 되더라.
왠지 삐딱한 자세로 앉아 팝콘을 우적우적 씹으며 낄낄거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달까.
그런 의미에서 공짜 팝콘과 콜라를 준비한 주최 측의 센스에 박수를. (비록 내 팝콘은 영화가 시작하자 버려지긴 했지만.)
별생각 없이 손뼉치고 탄성을 지르며 즐길 수 있다는 하나만으로 영화는 좋았다.
장면 장면에 엉뚱한 모습으로 등장해 웃겨주는 카메오들도 재미있었고.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 우울한 날이면 이 영화가 부쩍 보고 싶은데 정식 개봉날짜는 언제쯤 잡힐는지.
‘데쓰 프르푸’에 마지막 한 방의 통쾌함이 있었다면,
‘플래닛 테러’에는 영화 전반에 걸쳐 툭툭 터지는 어이없는 유머가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