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 주말 동안 잠시 집에 왔다기에 저녁 먹고 산책 겸 만났다.
공원에 갔지만 오늘따라 공원에 바람도 안 불고 더워 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책 코너에 들러 새로 나온 책도 보고 MP3 코너에 들러 요즘 나와있는 MP3도 구경하고 먹을거리 코너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있는 대로 다 시식해봤다. 골드키위, 돼지고기산적, 마늘햄, 키위드레싱, 미숫가루... 아, 와인 시음도! 와인 이름은 벌써 잊어버렸지만. 하하,,,
나 서울 가면 자기 집에서 한 병 사 마시자고 했는데 그게 언제가 되려나...?
이러고 저러고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얘기하다 보니 산책 겸 만난다는 게 어느덧 3시간. 집으로 오는 길은 마트에서 노는 동안 오기 시작한 비가 부슬부슬 오는 상태. 둘이서 손잡고 그냥 비 맞으며 재잘재잘 대면서 걸어왔다. 언제 어느 때든 간편한 차림으로 만나 부담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같이 집으로 돌아오고... 동네친구가 이래서 좋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인 5. 함께한 시간도 시간이지만 성격도 비슷하고 취향도 닮아버려 B.F.라고 딱 꼽을 수 있는 녀석.
5를 만나고 집에 돌아와 '언제까지 우리가 동네친구일 수 있을까? 우리 집이 이사를 가든 5의 집이 이사를 가든 언젠가는 다른 동네로 헤어지겠지? 그때도 물론 친구는 친구지만 동네친구일 수는 없는 거잖아!'라고 초등학생이나 할 법한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근데 그거 생각하면 할수록 씁쓸해지는구나.
아까 시음한 와인이 이제야 취하는 걸까? 헤헤...
* 5의 강력추천 소설, 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